2009년 7월 19일 일요일

lyrics in individually wrapped


shelled
그는 거짓말을 했어
잠을 잘 수 없다고
항상 내 것이 되길 원했었지
나도 고백을 했어
꿈에서 깰 수 없다고
항상 잠드는게 두려웠다고
그냥 담에 보자고 얘기해주길 바래
그런데 그는 항상 내일 보자고 하지

tutelar
가을이 한창일 때면
밤은 그들 때문에 끝나지 않지
그러면 난 그들과 연락을 끊어
겨울이 끝나갈 쯤이면
명랑한 뭔가가 물가로 올라오지
그런데 나는 그들을 이겨내야 하는거야
그림자가 하자는데로 이끌려
벽을 따라 비틀거리다 보면
그제서야 흉내내는 걸 배우게 되지

bifid
안을 보고, 밖을 보고, 그리고 무엇을 봤는지 알려줘
안으로 숨기고, 밖으로 숨기고, 그리고 뭘 숨겼는지 알려줘
숨거나, 도망을 다녀도, 어디로 가는지 알려줘
거짓말을 하거나, 사실을 말하더라도
네가 어떤 사람인지는 알려줘
네가 어디로 사라져 버렸지는 상관없어
그저 꿈 속에서라도 만나면 되는 거니까

hearted
우리 둘은 마이더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그리고 둘다 탄산음료를 좋아한다고 그랬지
손을 잡고 밤새 걷다가 키스를 나누었지
시간도 그 공간에서 만큼은 휘어버리고
우리는 외로운 사람이 아니라 연인이 되었지
손을 잡고 새벽까지 노래를 하다가 서로 안아주었지

younger
영은 전화를 받지 않습니다
밤새 벨 소리만 공중에 울려퍼지죠
이 모든게 꿈이길 바라지만
그저 살아있는 현실이죠
영은 그로부터 도망을 칩니다
차가운 얼음 속에
그녀의 얼굴을 숨기죠
이 모든게 사라지길 바라지만
그저 생생할 뿐이죠

noon
모든게 잘 정돈된 것 같아
한 모금의 담배 연기와 함께 생각들을 날려보내지
그저 까치발로 가만히 서있는거야
그럼 죽을 준비가 되었어?
달리기도 잘하고, 뜀뛰기도 잘하고, 드러눞기도 잘하지
햇볕이 따듯한 오후에
잠들기도 좋고, 꿈을 꾸기도 좋고, 죽기도 딱 좋은
햇볕이 따듯한 오후

2009년 7월 16일 목요일

about individually wrapped


lotus의 계피과자를 좋아한다.
예전 수능을 준비할 때 학원 옆 시간을 죽이던 커피숍에서는
테이블 위에 삐삐에 응답하기 위한 전화기와
저렴한 아메리카노를 주문하면 lotus의 계피과자와 함께 주곤 했었다.

다시 지금으로 돌아와서.
앨범을 녹음하고 앨범 타이틀에 대해 고민을 할 즈음
녹음실에 내가 들고 온 lotus 25개들이 과자 봉지를 보고
우연히 눈에 들어온 문구가 individually wrapped였다.
어차피 각각 앨범과는 상관없이 만들어진 곡들이었고,
만들어진 시기도 재각각이었다.
개별포장. 어쩌면 수록곡들을 은근히 암시하는 듯한 늬앙스.
그래서 앨범 타이틀로 정해버렸다.

2009년 7월 15일 수요일

about younger


2008년은 아마 두고두고 잊지 못할 것이다.
2008년 초 파트너를 잃었고,
직장에서의 스트레스는 내 생명을 앗아갈 정도였다.
신장이 나빠져 몸이 붓고, 두통이 떨어지지 않았다.
더군다나 12월 퇴직을 앞두고 불안감도 컸고,
그 어느 때 보다 예민했고 혼자였었다.

2008년 봄 부터 출근 버스에서 한 사람을 보았다.
나와 정확히 5정류장을 함께 타고 함께 내렸다.
어느 날인가, 버스를 향해 뛰어 오는 모습에 반해버렸다고 할까.
그냥 그 사람을 지켜 보는 것으로도 좋았다.
그때 morningtide와 7:30 am 이란 두 곡을 만들었다.

여름이 막 시작될 무렵 퇴근때 같은 버스를 타고,
용기를 내어 같은 정류장에 내려서 내 소개를 했지만
그것으로 서먹하고 어색한 결말이 되어버렸다.
어쩌면 그 사람 나 때문에 출근이 싫었을지도 모르고,
무서웠을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두고두고 미안했다.

about drem


노래의 제목을 만들 땐 나름대로 규칙이 있다.
여러 가지가 있긴 한데, 연주곡은 사전에 없는 단어를 쓴다.
보통 철자의 모음을 바꾸거나 소리나는 데로 쓰거나,
아예 없는 단어를 만들기도 한다.
그래서 리스트를 쭉 타이핑할 때,
연주곡은 자연히 스펠체크에서 탈락해 빨간 밑줄이 그어진다.

drem은 dream에서 a를 빼버린 말장난이었다.
원래 앨범에 수록된 곡에서 총 2번 반복을 하는데,
연주곡 특성상 지루함을 없애기 위해 간단하게 1번으로 끝냈다.

about hearted


individually wrapped의 수록된 곡들은 최신곡들은 아니었다.
1년 전에 만들어 둔 곡들 중 컨셉에 맞춰 선곡을 한 것인데,
hearted는 선곡 시 가장 최근에 다듬어진 곡이었다.

당시 나는 또 다른 나를 알게 되고 사랑하게 되었는데
그 감정과 고백을 고스란히 담은 곡이었다.
둘다 외로웠고, 힘들었고 그렇지만 어쩔 수 없이 밝아야 했다.
나와 또 다른 나는 서로의 공통점을 확인하고,
단점과 약점이 모두 장점과 강점으로 받아들였었다.

선물을 주고, 음악을 들려주고, 기타를 치고, 함께 밥을 먹고,
추운 겨울 손을 잡았고, 함께 걸었고, 포옹하고, 키스를 했다.
아니, 이 곡을 만들 즈음에는 그러고 싶었다.
마법 같은 곡이랄까. 내 바람이 그대로 이루어 지는 듯 했다.

2009년 7월 14일 화요일

about bifid


습관처럼 문제에 부딪히면 항상 두 개의 대안을 스스로 제시한다.
그렇지만 그 선택은 이미 제시하기 전 정해져있다.
단지 내가 선택한 대안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았을 때,
차안을 선택했을 때의 이루이지지 않은 가정을 곱씹는다.

약점을 드러내 보이고 싶진 않지만, 약점을 숨기고 싶진 않다.
보통 내게 사람이 약점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빗소리도 나한텐 약점이다.
여름의 습한 더위도 나한텐 약점이다.
사랑하는 사람도 내겐 약점이다.

그래서 어디로 가든, 꿈에서라도 만나고 싶었다.

2009년 7월 11일 토요일


최초 보도자료. 물론 이것이 그대로 나가지는 않았고 electric muse에서 좀더 다듬어 주었다.

Dringe Augh(오상수)는 98년 Peppermint Onanism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공연을 해 왔습니다. 본격적으로 밴드가 해체 된 2001년 EP, Milk Way를 시작으로 혼자 해오고 있었구요. 군입대 2년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클럽에서 공연을 해왔었습니다. 바다비와의 인연은 2006년 9월 첫 공연이후 3년째가 되었네요. Milk Way 이후, 개인적으로 작업해온 데모 Caramel Home, Chocolate Lounge, Banana Bath, Rye Downstair 등을 온라인, 오프라인으로 공개하기도 하였습니다.

Peppermint Onanism의 주된 관심사가 노이즈와 루프였다면, Dringe Augh는 밴드와는 상반된 자연스러운 어쿠스틱과 소품과 같은 짧은 곡이었습니다. 주로 꿈에서 겪었던 이야기들이나, 주변사람들과의 관계에서 느끼게 되는 감정들과 같은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이고, 본인이 아니면 절대 알 수 없는 단편이랄까요. 그래서 불러지게 되는 노랫말들이 하나의 악기로, 멜로디로 들려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어린시절 클래식 기타로 처음 악기를 만졌습니다. 기타만 가지게 되면 비틀즈의 존 레넌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믿었던 철 없던 13살때 말이죠. 하지만 악보를 보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 결국 기타를 연습하자마자 곡을 연주하는 것 보다는 노래를 만드는 것이 더 쉬웠습니다. 그렇게 첫 곡 old mom이 13살때 만들어졌었습니다.

제 방 창문을 열면 달이 보입니다. 동향이라, 해가 뜨거나 달이 뜰때 제일 먼저 보이거든요. 그렇게 창문을 향해 기타를 품에 안으면 그 순간은 피곤도, 짜증도, 힘겨움도 싹 사라집니다. 그리고 마음속에는 지난밤 꾸었던 꿈과, 그리운 사람들이 생각납니다. 저의 영감 일수도 있겠네요. 장르는 글쎄요. 그냥 제 감정을 기타를 통해서 간단하게 풀어나간다고 할까요. 그런걸 구체적으로 말할 능력이 없으니까, 가장 간단하게 기타로, 멜로디로, 모호하고 알수없는 가사로 얘기를 하고 싶은 욕심이지요. 지극히 이기적으로 개인적인 포크...어쩌면 포크로어라고 해야할지도...

Shelled
꿈 속에서 알게된 어떤 사람과의 짧은 추억입니다. 언제가 다시 만나자고 인사를 했더니 매번 "내일 만나자"고 인사를 해서, 몇 달 동안 꿈에서 계속 봤던 끔찍한 기억이랄까요.

Tutelar
계절과 관련된 짧은 느낌입니다.

Bifid
불안해 보이는 어떤이에 대한 노래입니다. 그 어떤이가 나 일수도 있구요. see in-out, hide in-out, run in-out, tell a lie-the truth과 같은 노랫말처럼요.

Hearted
사랑하는 사람에게 고백한 사랑노래 입니다.

Younger
위와 비슷한 이름을 가진 어떤이에 대한 곡입니다. 바꿔말하면 스토킹에 대한 불안이랄까요. 모든 것이 꿈이길 바라지만 생생하고, 모든것이 사라지길 바라지만 더욱 명확해지는... 그 스토커가 저 일수도 있구요.

Noon
자살할 때 심정이었습니다. good for sleeping, dreaming, dying noon for the sun. 잠을 자고, 꿈을 꾸고, 그리고 죽기 좋은 어느 햇볕 좋은 오후의 느낌을 담았습니다.

2009년 7월 10일 금요일

naver


<네티즌 선정위 추천 앨범> 드린지 오(Dringe Augh)의 [Individually Wrapped]

그 수가 많다고는 할 수 없지만, 여전히 매력을 지니고 있는 기타 한 대로 세상과 맞서싸우는 싱어송라이터들 중의 하나인 드린지 오는 포크 음악의 매력을 듬뿍 지니고 있는 뮤지션이다. 또 다른 뮤지션 이장혁이 절망과 좌절의 어두움을 토로하고 있다면, 드린지 오는 본인의 인터뷰 말마따나 세상에 대한 맑은 시선으로 가득 차 있다. 가벼운 소품격인 이 앨범은 반복적인 코드와 아르페지오등을 통해 청자에게 감미로움 그 자체를 선사해주고 있다. 그만큼 음악에 대한 집중도도 뛰어나며, 드린지오의 목소리는 청량감과 편안함을 제공해준다. 지극히 개인적인 감성들로 채워진 것이 이 앨범의 컨셉이니만큼, 음악으로 감성의 통로를 찾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친구가 될 것이다. 페퍼민트 오나니즘에서 벗어나 개인소품작에서 색다른 변신을 시도한 그이니만큼, 앞으로 나오게 될 본편격의 앨범에서 어떠한 변화화 어떠한 완성도를 가져올 지도 새로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http://music.naver.com/today.nhn?startdate=20090709

2009년 7월 8일 수요일

interview with indieful rok


Dringe Augh (드린지 오)
A couple of weeks ago, while trying to find some more info on Dringe Augh and his Individually Wrapped EP, I found myself welcomed in Swedish when entering the peprermEnt site, which Dringe Augh was clearly an associate of. As a Swede interested in Korea, it's always fun to find a Korean interested in Sweden so I set out to listening through all of the demos posted there. I found myself enjoying his acoustic guitar play - and of course the delightful sound of his songs too - and eventually set out to ask him a few questions for Indieful ROK that he kindly agreed to answer:

Who is Dringe Augh?
I'm from South Korea and live in a small town near Seoul. I've been playing guitar in clubs since 1997. My name is Sangsu Augh in Korean, but I want to be called "Dringe" in my music career. It means that Dringe is a kind of borderline between 'as musician' and 'as a person'.

How would you describe your music?
My songs are talking about my recalls and my yesterday's dream. It is very private and my lyrics are very unclear & ambiguous. So, when people listen to my songs, I hope that they feel their own somethings. I hate to explain my songs and lyrics. I want people not to understand but to listen easily. I want to describe my songs as life-background music. Simple sound is my motto.

From what I can hear, you're quite skilled with the guitar. How did you first learn to play and are there any guitarists in particular that you feel have influenced your style?
I remember when I was 13 old years, I bought my first nylon classical guitar. And I learned to play by myself, and wrote my first song 2 weeks later. I think I'm not skilled :-).

After of all, I'm beatlemania. The Beatles is a big part in my songs. Also I love British folk. In my iPod, there are Nick Drake, Bert Jansch, John Renbourn, Marc Brierley, Jackson C. Frank, Jackie McAuley, Roy Harper, Heron, Spirogyra, Forest, Fairport Convention.

Recently I got to know Sibylle Baier from my girlfriend, and I'm interested in female singer-songwriters. Oh, I love The Clientele and Stereolab so madly.

When entering the peprermEnt site one is greeted in Swedish; Frisyr i London is a band with a name and several song titles in Swedish; and even as Dringe Augh one of the songs on your demos has the name of a Swedish soccer player. What is your relationship to Sweden?
It's just that I like Sweden and Swedish winter. That's all. When I was a teenager, I hoped to go to Sweden for a studies, and I learned Swedish by myself for 4 years :-). But I don't have any relationship to Sverige.

In details: Sweden held myself tightly after I watched the movie "Bear's Kiss", with Rebecca Liljeberg.
Marcus Allbäck was my favorite player in the PSP game "Winning Eleven".
Frisyr i London came from a headline in Stockholm Metro online.
In Frisyr i London, All the songs are in Swedish, but my female singer cannot read Swedish. So you can not hear Swedish but English words in the demos of F.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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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 previously mentioned, Dringe Augh has several demos available for online streaming, right here. For a taste of his guitar play I highly recommend Drem (occasionally reminds me of Tunng), and for the singer part Younger is an excellent example. Though as good as those demos are, Dringe Augh has really outdone himself on Individually Wrapped - expect a sample here in a couple of weeks!

http://indiefulrok.blogspot.com/2009/06/mini-interview-with-dringe-augh.html

indieful rok news


드린지 오 (Dringe Augh) - Individually Wrapped
Former Peppermint Onanism and Frisyr i London member Dringe Augh has after a series of demos gotten an EP scheduled for release through Fargo Music on June 23. The singer-songwriter's latest effort is called Individually Wrapped. ready4d has several clips up on YouTube where Dringe Augh gets to show off his acoustic guitar playing skills.

http://indiefulrok.blogspot.com/2009/06/dringe-aughs-individual-wrapper.html

2009년 7월 3일 금요일

individually wrapped


97년 첫 공연을 시작으로 횟수로는 13년 째다.
중간에 공백도 있었고, 밴드도 두번이나 해체되고,
결국은 남은건 나 밖에 없었다.

어쿠스틱 기타에 대한 익숙함 때문일까.
결국은 그 많은 이펙터와 앰프와 일렉트릭 기타를 모두 처분하고,
어쿠스틱 기타로만 음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분명 2000년 milk way를 만들때와,
지금의 individually wrapped를 만들때의 어쿠스틱에 대한 생각에는 큰 차이가 있다.

좀더 개인적이고 반복적이고 단순한 포크스러운 음악을 하고 싶었다.
비어있는 공백이 그저 내 목소리와 기타 사운드로만 채워진 단촐함.
기교와 가식이 없이 그저 매마른 소박함.
아직도 기록으로 남기고 싶은 곡들이 많고,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감정이 많다.

about noon


자살은 조금 다른 얘기다.

궁극적인 마침의 행위이기 때문이다.
낙태나, 근친살해와는 다른 결론이기 때문이다.
자신이 자신에게 저지르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자살에 대해 조심스럽게 자신의 의견을 말하지만,
그것 역시 이 무거운 주제에 대해 경솔하고 가볍게만 들렸다.
그런 무겁게 포장된 가벼움이 싫었고 슬펐다.

모든 것이 잘 정리된 듯 보여도, 그것이 나를 위함것이 아님을 세삼 깨닫는다.
담배 한 개피 속 20번의 연기에 상념을 실어 보내고,
까치발로 서서 죽음을 기다린다.
마지막까지 나를 잡는 미련과 두려움, 회상과 희한이 겹친다.

about tutelar


계절이 바뀔때 마다 심하게 위통을 느낀다.

격일로 토하기도 하고, 거의 먹지를 못한다.
몸이 붓고, 정신은 몽롱하고, 그리고 우울해진다.

2008년 가을이 그 중 가장 심했다.
체력과 시간의 한계를 넘어간 업무량과 외로움
그리고 단조로움으로 인한 정신적 무감각.
일과 일상의 끝이 보이질 않았다.
그렇게 가을내내 밤을 세다시피 살았다.
나는 누구와도 만나지 않고 그 세계에 파묻혔다.

2008년 겨울이 시작될 무렵 일을 그만두고,
겨울의 끝 자락에서 그를 만났다.
그제서야 하나씩 어긋난 일상들이 퍼즐처럼 맞춰졌다.
다시금 일상으로 돌아가면서 많은 걸 극복해야 했다.
모든것이 밝았고, 모든것이 물처럼 자연스럽게 흘렀다.

어두운 저녁에 숨바꼭질 놀이에서
벽면의 그림자 속에 숨어있는 아이들처럼
그렇게 들키지 않기를 빌면서 2009년을 맞았다.

about shelled


처음 만났을 때 우리는 모두 껍질 속에 있었다.

그리고 서로에게 거짓말을 했었다.
거짓말 놀이는 내가 먼저 그만두었다.
나는 껍질에서 나와 진실로 대했었다.

가끔 꿈에서 깨지 못할 때가 있었다.
그 주기는 일정치 않아 한 번 증상이 시작되면,
완화될 때 까지 자주 꿈에서 깨지 못했었다.
그 즈음 그가 내게 전화를 해서 함께 자자고 했다.

나는 내가 이런 증상이 있어서
함께 잠을 자면 당신이 불편할 것이라 얘기했다.
그는 그러지 않을 것이라고,
지금 그도 나와 같은 증상이라고 말했다.

함께 만나 침대에 누웠고,
나는 또 다시 꿈에서 깨지 못할까봐 잠을 쫓았다.
그런데 그는 어느덧 잠에 빠져서,
나라는 존재를 까마득하게 잊고 있었다.

"많이 졸렸나봐요."
"미안해요, 사실은 혼자자기 무서워서 불렀어요. 많이 졸려요."
"나는 잠들기가 두려워요."
"예, 그래서 당신을 불렀어요. 그러니까 자지말고 나를 지켜주세요."

그리고 새벽이 밝았다.
"그럼 다음에 또 봐요."
그런데 그는 오늘 밤도 무서울 것 같다고
"예, 그럼 내일 또 봐요." 라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