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할머니와 나눴던 일화.
나의 할머니는 허리가 구부러진 꼬부랑 할머니가 지금도 아니다.
아마 아웅산 사건이 터졌을 무렵이었던가,
할머니와 물금의 한적한 지인의 집을 방문했던 기억이 있는데,
여울을 따라 좁은 길을 할머니 손을 잡고 걷고 있는데,
맞은편에서 허리를 잔뜩 구부린 꼬부랑 할머니가 뒷짐을 지고 걸어오고 있었다.
"おばあちゃん、そのおばあちゃん、なぜあいさつするの?"
할머니는 맞은편 할머니의 눈치를 살피며 대답을 피했다.
나는 중학생이 되어서도 그 풍경을 곰곰히 생각했었다.
꼬부랑 할머니는 내 눈에 보이지 않는 봇짐을 등에 업고 계셨다.
그게 사람일수도, 귀신일수도, 혹은 며칠 전에 죽은 손자의 영혼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어쨌든 할머니가 허리를 피지 못할 정도의 무게였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 봇짐을 버리면 나처럼 허리를 곧게 필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에
문득 이 곡을 만든 그날 밤 25년 전 그 길과, 그 새소리와, 그 할머니를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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