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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4월 1일 일요일

lyrics in chocolate lounge


olivette
잊혀진게 많아
좋아, 나도 사라진 사람이 되어 줄께
내 친구들 전부다가 뭔가를 말해줘도
좋아, 넌 아무것도 아닌거야
그냥 꿈에서 처럼

날 속이는 것보다 더 쉬운 건 없었지
내게 상처 주는 것보다 더 쉬운 건 없었지
날 엿먹이는 것보다 더 쉬운 건 없었지
마침내 너도 내게 하찮은 존재가 되었는 걸

네 주위에 수없는 바보천치들
넌 마치 그들 사이에서 여왕이나 된 듯 했었지
지난날 많은 일들이 일어났어
좋아, 너와 관련된 전부다 잊어줄게
네가 원하는 것 처럼

simple din
혼자있는 네 얼굴에 비친 가로등 빛을 보았어
그저 우리 주위엔 단조로운 소음만 감돌뿐
내가 그렇게 멀리 왔는지 알지 못했어
그저 네가 그리웠기 때문에
널 따라갔을 뿐이야

우린 어디로 가고 있는걸까?
서로에게 어떻게 작별을 해야 하는 걸까?
꿈에서도 아닌, 상상에서도 아닌
그냥 우리 둘을 기억해주는 사람들이 있더라도
걱정할 필요는 없을거야
언젠간 꿈이 될테니

unbated
이발소의 의자에 앉아
내 차례를 기다립니다
누군가는 검은색으로 염색을 하고,
다른이는 면도를 하고 있네요

내가 떠날 때 손을 흔들어 주며
할 수 있는 힘껏 미소를 지어주었는데
나는 뭐라고 말해야 할지도 몰랐습니다
그저 갈 시간이 되어 가야 할 뿐이었죠

제발 이름을 불러주세요
내가 가지 못하게 잡아주세요
내 그림자를 따라 함께 걸어요
당신이 옳았답니다

allbäck
마음속으로는 상대의 공을 가로챘지
잠깐이지만 당신과 내가 하나가 되는 순간
언제나, 약간의 공포와 약간의 변명이 있었지만,
좀더 뛰어 볼거야

무섭지 않다고 거짓말을 했었지
일요일부터 월요일까지 노래만 불렀었지
당신의 모든 걸 잊지 않기 위해
내가 죽을때 까지 함께할거야

mosedwit
마음 깊이, 내 영광스러운 모든 친구들에게
내가 모든 노력을 기울여 너희들의 귀를 먹게 하겠어
내 유일한 계획이었던 휴가는 물거품이 되었어
이런 내 고통이 어쩌면 오랫동안 너를 옥죄어 올거야

부드럽게 나를 나줘
그냥 내 친구로 남겠다고 말해
내 생각을 감춰둬
그냥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다고 말해
네가 가진 건 절대 잃지마
절대 잃지 않겠다고 말해줘
그리고 잘 지내
어쨋든 잘 지낸다고 말해줘

2012년 3월 27일 화요일

mosedwit


보통 공연 시 곡 제목을 읽어야 할 때는
"모스트비트"라고 했지만,
실은 우리 동네의 길 이름이다.
모세뒷길.
표지판 아래에는 "mosedwit-gil"이라고 쓰여있다.

모터사이클을 좋아하던 친구가
터널에서 차와 충돌해서 목이 돌아가
죽었다는 소식을 새벽에 들었다.
문득, 이제 친구가 없구나 하는 슬픔이 밀려왔다.

나와는 달랐지만,
나와는 말이 통하던 친구.
나는 바퀴를 싫어했지만,
그 녀석은 바퀴가 달린 물건을 정말 좋아했었다.

언젠가,
"너는 마약하다 27살에 네가 좋아하는 라커들 처럼 죽어라.
나는 오토바이 타다 27살에 사고나서 죽을테니"라고
농담처럼 말하다가, 정말 27살에 떠났다.

allbäck


2006년 위닝일레븐의 스웨덴 국가대표팀에서
10번 주전을 꽤차던 marcus allbäck을 찬양하는 곡이다.
절대 그를 추모하는 곡이 아니다.
allbäck은 살아있으니까.

unbated


어느 늦 가을.
주말에 시간을 내어 친구와
여행과 녹음을 겸하며
외가를 향했다.
아마도 10년 만에 가는 외가.

예전의 향기롭던 곳만 기억하고 갔던 외가에는
피를 토하며 누워계신 외할아버지가 계셨고,
그리고 별채는 벽지와 장판이 모두 썩어
폐가와 다름없어졌다.

여행과 녹음은 모두 취소되고,
그렇게 외할아버지를 간병하며 주말을 보냈다.
나중에 외할아버지는 폐암 말기로
막내 이모 결혼식 얼마 후 돌아가셨다.

일요일 오전 친구와 내가 떠나자
외할아버지는 힘든 내색도 없이
일어나셔서 동구밖까지 나와
동네 지인의 차를 잡아 읍까지 태워달라고
부탁하셨다.

차 뒷 창에서 할아버지는 끊임없이
손을 흔들고 계셨다.
내 이름을 불렀지만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simple din


the clientele와 비슷한 분위기로
만들려고 노력했던 곡이었던 것 같다.

olivette과 같은 대상.
우리집 앞에 내 물건을 놓고
말없이 가버린 그 사람을 잡기 위해
한 겨울 맨 발에 슬리퍼만 신고
뛰어서도 10분이 넘는 지하철역까지 뛰었다.

플랫폼에서 말없이 울고 있는 사람을 보았다.

olivette


예전에도 같은 경험이 있었다.
금이 가버린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서
모든 열정을 쏟고 결국은
애증만 남아버린 상황.

같은 짓을 반복해버렸다.
그리고 예전처럼 상처받고,
치유되는데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아마도 그 때 부터
내 곡들에 누군가를 원망하는 가사가
담겨지기 시작했던 것 같다.

chocolate lounge



최근에 milk way에 대한 기억을 더듬거리며 꺼냈는데,
순서대로라면 유일한 full length demo인
caramel home 얘기를 해야 맞지만,
chocolate lounge를 먼저 얘기하고 싶다.

내가 5장의 demo 중에 가장 좋아하는 demo 이기도 하고,
최근 dringe.com으로 옮겨오면서
가장 힘들게 음원을 구한 demo 이기도 하다.

2001년 12월, milk way가 나오고 딱 일 년만에 만들었던
caramel home은 군입대로 인해 여러 레이블을 이동하면서
우여곡절 끝에 사장되었고,
그 과정을 더듬기에는 시차가 있어 정확한 리뷰를 위해서는
조금 더 기억을 더듬어야 할 필요가 있다.

여튼 chocolate lounge는 2007년 경 만들어진
소품들을 모아서 앨범을 만들었다.
milk way를 제외하고는 모두 배경 색깔이 들어있는데,
이는 cd 제작시 포토용지가 아닌 색지로 하기 위해서였다.
실제로 동물 시리즈 첫 작인 milk way와
동물 시리즈 마지막인 rye downstair를 제외하고
실제 가운데 3장의 demo는 cd로 나온 적은 없다.

여튼 2007년 Apple의 GarageBand 2가 꽤 쓸만했고,
이어 나온 Jam Pack 시리즈들의 음원이 너무 좋아
한참 녹음과 fx에 맛들려 의욕적으로 작업했던 기간이었다.
아울러 여러 대의 악기를 사들이면서 과욕을 부리기도 했었고.

앨범 재킷의 강아지는 이미 2001년 12월
caramel home의 얼룩말과 함께 제작되었는데,
당시에 곡이 꽤 많이 축적되어 있어,
군입대만 아니었으면 의욕적으로 발매가 가능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milk way까지는 막연히 젖소 였지만,
caramel home과 chocolate lounge 부터는 동물로 컨셉이 만들어졌다.
또한 각 데모의 뒷 단어들은 집의 특정 부분을 묘사하는 의미였고,
앞 단어들은 내가 좋아하는 식재료를 붙여보았다.

특히 5장의 동물 시리즈 중에 가장 많은 악기가 동원되고,
가장 많은 소프트웨어 음원과 fx가 많이 들어간 demo 이기도 하다.

첫 곡 olivette은 caramel home을 재녹음하기 위해
pingpong sound에서 작업하던 중 가이드 데모로 녹음된 음원이고,
나머지 네 곡은 집에서 녹음된 곡이다.
문제는 별도로 sheet를 작성하지 않아
언제, 어떻게 녹음되었는지는 알길이 없다.